
글 쓰기 관련 책을 고르던 중 몇가지 책을 도서관에서 고르고 조금씩 읽어봤습니다.
그 중에 '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책 내용중에 작가의 생각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계속 읽고싶게 되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것에 대해 공부하는것이 우리 스터디의 목적이지만 이 책은 글 쓰는 스킬이나 도구를 이야기 하기보단 작가의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글의 주체가 내가 되고, 글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글을 잘 쓰게 되는것과 같은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작가 본인을 드러내는 에세이 형식의 글이 되버린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책이 술술 읽혀져 간만에 책 읽는게 재밌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장 쓸수록 내가 되었다.
사라지지 않기 위해 쓴다 : 존재를 밝히는 글
작가는 어떠한 행위(음악, 그림, 춤 등)를 통해 자기를 표현할 때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나 자신을 지켜주고 세상이라는 두려움에 기죽지 않게 해준다고 합니다. 글을 씀으로써 나 자신을 찾고 지켜줄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나'들을 위하여 : 나의 모든 것을 긍정하다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각자 자기의 본 모습을 가리고 보여주기 위한 모습들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런 모습들은 가면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런 가면들이 내 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글쓰기를 통해 내 자신을 찾아가게 되면서 가면들 역시 내 본 모습들 중 하나라는것을 인정하게 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이별주의자 : 감정을 떠나보내기
자신의 감정을 글이나 다른 창작행위를 통해 표현한다는 것은 내 안에 있는 감정들을 떼어내어 떠나보내는 일이라 말해줍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의 슬픈 감정들을 입 밖으로 말하지 못하도 속으로 숨겨서 자기 자신을 속이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내적인 성장을 통해 아픔들을 이야기 함으로써 회복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떠내보냄은 잊는다는것이 아니라 간직한다는 말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비상계단에서 : 나를 극복하기
작가는 자신의 책을 내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도전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참여한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받았지만 금상은 책 출간을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그 과정들을 직접 경험한 것이 자신에게 좋은 상황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책을 낸 것 자체에도 의미가 있지만, 본인이 가장 좋아한 것은 바로 '글 쓰는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선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합니다. 자신이 극복한 것만이 자기 것이 됩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으므로 : 의미를 찾는 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음악 안에서 의미를 찾고, 글을 사랑하는 사람은 글 안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결국 그릇의 형태만 다를 뿐 본질은 같습니다.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의미를 찾게됩니다.
나의 마트료시카 : 간결하게 쓰기
글쓰기는 일종의 간결화 과정입니다. 생각은 말로 다듬어지고, 말은 글로 다듬어집니다. 결국 글은 생각을 다듬는 과정인데, 다듬는 것은 간결하게 하는 것입니다.
글을 간결하게 해야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말하려는 것 중에 무엇이 중요한지가 흐려지지 않고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며, 두번째는 멋 부리거나 과장하지 않고 나에게 정직할 수 있어서 입니다. 세 번째는 내 안의 모순들을 조금이라도 줄여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간결화됨의 끝에는 단단한 알맹이만 남게 됩니다.
정리
기존의 다른 글쓰기 책과는 다르게 에세이 형식이기 때문에 글 내용을 정리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번 장은 주로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것에 대해 주로 다룹니다. 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감정을 정면으로 받아들여서 밖으로 표출할 수 있어야 나 다운 글쓰기를 쓸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비스를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글을 읽게 되면서 '내가 여지껏 나를 위한 글쓰기를 써본적이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작성했던것들은 다른사람들과 일 하기 위한 문서작업이었고, 지원사업신청을 위한 계획서나 어딘가 취업하기 위한 이력서, 블로그 글들.... 이런것들은 모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쓰기들이었고 살면서 나를위해 글을 써본적은 어릴때 숙제로 쓴 일기장 정도인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다른 여러책들을 제치고 이 책을 이번에 읽게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여러모로 정리가 잘 되지않게 적었지만, 이 책 읽는 시간은 즐거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