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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uaw
작가 이야기
2022.07.11

5장 쓸수록 당신이 되기를

쓰기가 살아남기가 되는 순간 : 운명을 사랑하게 되는 글쓰기

누구나 각자의 이유로 쓴다. 근사한 이유가 아니어도 좋다. 우리의 삶이 SNS속 사진처럼 늘 웃고 있지만은 않듯이, 더 많은 날이 누추하듯이, 글도 삶처럼 그렇게 써 내려가면 된다.

작가에게 비극은 쓸모없지 않다. 그들은 불행으로 예술을 빚어내곤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 그 속에 들어 있는 모든 무늬, 즉 사랑과 이별, 눈물과 웃음, 기쁨과 고통, 이것들은 그대로 활자가 된다.

쓰기는 인생에 주어지는 비극적 경험을 '쓸모 있는' 재료로 여기게 하므로, 인생의 행복뿐만 아니라 불행까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해준다.

글을 쓸수록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게 된다.

누군가의 모진 말과 행동이 내게 상처가 되었을 때도 그 상처가 언젠가 내 글의 가장 아름다운 문양으로 남게될 것이다.

친애하는 사람에게 말하듯이 : 모든 글은 한 사람을 위한 편지다

글쓰기를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편지쓰기부터 시작해보자. 편지만큼 자연스러운 글쓰기는 없다. 다만, 이메일과 카톡 도착음이 수시로 울리는 이 시대에 편지를 쓴다는 건 사뭇 낯간지럽고 진지한 행위로 인식되어 편하게 주고받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이런 방법은 어떤가

가상의 인물에게 편지 쓰기. 편하게 일기장에 쓰면 된다. 왜 일기장에 일기가 아닌 편지를 쓰느냐고, 그냥 일기를 쓰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1인칭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 2인칭으로 쓰는게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종종 어떻게 글을 풀어야 할지 막막 할 때면 가상의 수신인을 설정해놓고 그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편지를 쓰곤 한다. 누군가에게 말하듯이 쓰다 보면 내안에서 이야기가 물 흐르듯 흘러나와 어느덧 노트 위를 가득 채운다.

편지처럼 글쓰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더 있다. 혼자만의 글이 아니라, 세상에 공개하는 글을 쓸 때도 독자를 상정하고 쓰면 보다 구체적인 독자층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글을 쓸 수 있어서다.

나는 예전에는 글쓰기란 게 철저하게 혼자서 하는 고독한 행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반대다. 글쓰기란 결국 혼자이기 싫어서 하는 행위다. 그러니 앞으로 내가 나에게, 내가 타인에게 쓰는 모든 글이 친해하는 사람에게 말하듯이 쓰는 편지가 되기를 빈다.

좀 더 완벽해지면 쓰겠다는 당신에게 : 글쓰기를 시작하는 마음

일단 쓰면 된다. 좀 더 글쓰기에 관해 감이 잡히면 그때 제대로 쓸 거야,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는 쓰면서 점점 필력이 향상됐다고 믿는다.

'이만하면 됐어, 완벽에 거의 가까워졌어' 라고 스스로 말하는 날은 쉽게 오지 않으니 말이다.

모든 일에는 미숙한 시기가 있는 게 당연한 거고, 1층 계단 없이 2층 계단을 오를 수 없는 것처럼 차곡차곡 밟아야 하는 단계들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미완성의 결과물이 탄생해야지만 완성의 결과물도 태어날 수 있다.

자신감이란 옷을 입기 위해선, 완벽함이란 옷을 벗어버려야 한다. 창작을 할 때는 특히 자신을 믿는 마음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창작의 결과물은 그 사람을 닮은 것, 그 사람의 내면의 풍경을 재현한 것인데, 창작자가 자신을 부정하거나 믿지 않는다면 창작의 결과물이 괜찮을리가 없지 않은가?

글이 잘 안 써질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인내하고 끝까지 써서 글을 마무리 지을 것인가 아니면 당장에 멈추고 다른 일을 찾아 나설 것인가. 글이 잘 안 써져서 다른 일을 할 때도 있지만, 나는 안 써져도 계속 쓸 때가 더 많은 편이다.

안 써질 때마다 어김없이 그만 쓰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지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직업적인 배경이 있었다. 어떻게든 끝까지 쓰는 끈기는 타고나는게 아니라 단련되는 것이란 걸 잊지 않으려 한다.

고뇌에 찬 햄릿보다 일단 돌진하는 돈키호테가 멋진 이유는, 그의 순수함과 단호함 때문이다. 그가 작가였다면 잘 쓰건 못 쓰건 끝까지 썼을 거다. 고난을 피하고자 잔꾀를 짜내는 일이 그에게는 결코 어울리지 않으니까.

뮤즈 없이도 글을 쓸 수 있을까 : 창작의 영감을 얻는 법

웬만하면 영감에서 출발하는 창작을 하고 싶다. 영감이 나를 짜릿하게, 소름돋게 해주니까. 마음을 빼앗는 무언가를 품게 되면 마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엔도르핀이 솟는 걸 느낀다. 그래서 늘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사랑하고자 한다.

좀 더 생활적인 말투로 표현하자면 '덕질'이다. 덕질의 대상은 무한정하다. 종종 별의별 것에서 영감을 받으므로.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을 다해 좋아하면 그것이 내게 영감을 준다.

우린 타인에게서 에너지를 받고, 타인에게 내 에너지를 준다. 영감은 이렇든 '사랑'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에서 나온다. 내 글을 읽는 누군가 역시 조금이나마 내 글에서 영감을 받을 것이다.

당신의 뮤즈는 누구 혹은 무엇인가. 당신의 창작 활동 혹은 일상에 활력과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대상은 무엇인가. 당신의 뮤즈를 적극적으로 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걸 기억해주면 좋겠다. 당신 또한 누군가의 뮤즈다. 당신이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던 것처럼.

시간은 유한하고 문장은 무한해서 : 무한퇴고의 늪에서 벗어나기

글이란 건 다음으면 다듬을수록 나아지지만 적당히 할 필요가 있다.

시간은 유한하고 문장은 무한하다. 무한한 세계에 빠져서 유한한 세계를 지나치게 탕진해선 곤란하다. 내게 필요한 것은 마감일이었다. 데드라인을 정하고 나니 퇴고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일단 최선을 다해 쓰고, 필요하다면 주변에 의견을 묻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고칠 게 있으면 고친다. 그런 후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넘어간다.

이 글에 머물러 집착하는 것보다 다음 글을 더 훌륭히 쓰기위해 애쓰는 것이 낫다.

단 하나의 걸작을 쓰겠다는 비장한 마음보다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내 앞에 많은 기회가 남았음을 바라보자.

취미는 글쓰기 : 내가 나를 만나는 방법

독서는 만인의 취미인데, 왜 글쓰기는 그렇지 않은 걸까. 이 질문에 나는 이런 답을 내봤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 글을 쓰는일은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저 좋아서 하는 것이 취미인데, 글쓰기에는 항상 해야 할 이유가 따라붙었던 게 사실이다. 숙제라서 일기를 썼고, 전공 과제여서 리포트를 썼다. 대한민국 사람 중 상당수가 억지로 글을 썼고, 이 과정에서 분명 거부감도 생겼을 것이다.

내 취미는 글쓰기다. 낮에는 억지로 글을 쓰지만 밤에는 심심해서 자발적으로 쓴다. 그러니 밤의 글쓰기가 진짜 내 취미다.

글쓰기는 고도의 정신 활동이라 마냥 수월하지만은 않지만 그걸 노동이라 생각하지 않고 여가 활동, 즉 딴짓이라고 생각해보자. 글쓰기가 취미가 되면 매일 쓰게 되고 그러면서 부담을 벗게 된다.

정리

5장은 이 책의 마지막 파트 입니다.

긴 시간이 들었어도 하나의 책을 다 읽게 되니 끝까지 완수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작가는 글쓰기가 힘들땐 특정 대상을 정해서 글을 적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한 일기를 적는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위해 글을 작성하게 된다면 조금 더 내 안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글을 작성하다 중간에 막히는 경우, 글이 잘 안써지더라도 끝까지 글을 쓴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기분전환을 위해 다른일을 하다 다시 시작하는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렇게 안되더라도 끝까지 글을 작성하는게 스스로 단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 부분에 많은공감이 있었습니다. 일 하다가 잘 안되면 다른일로 푸는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도 자주사용하다 보니 집중만 흐트러지게 만들었고 나중에는 조금만 집중하려고 하면 다른일을 하기위한 핑계를 머릿속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을 끝까지 하기위해선 끈기가 필요한데, 이런 끈기는 타고나는게 아니라 단련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게 참 다행입니다.

'뮤즈'라는 단어는 처음보는 단어였기 때문에 그 뜻을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영감'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것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를 위한 영감을 얻기위해 나 이외의 여러가지 것들에 집중하고, 그곳에서 얻게된 영감을 통해 창작을 하면 이것이 다른사람에게 영감을 주게 된다는건 신기한 해석이라 좋았습니다.

작가는 글쓰기가 취미가 되지 못하는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취미로 글쓰기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글쓰기는 머리를 비우는 취미활동보다는 인내심이 필요한 창작활동이기 때문에 취미로써 즐기는건 저로써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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