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oir
작가 이야기
2022.08.07

5. 연재의 기술

1) 절단 신공

웹소설은 매 회차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연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생명입니다.

- 심각한 순간에 끊기

위에서 언급한 ‘충격적인 소식에 고혈압으로 쓰러지는 아버지’ 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슬아슬하게 탈출하던 주인공이 발각되거나 주인공의 심증을 향해 검이 날아드는 등, 위기일발의 순간에서 딱 끊어 버립니다. 로맨스의 경우 금단의 사랑을 하는 두 남녀가 들키면 안 되는 대상에게 들켜버리는 순간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올랐습니다.

예) 막 두 사람의 입술이 가까워지려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덜커덕거리는 소음과 함께 사무실 문이 열렸다.

- 중요한 대사가 나오기 직전에 끊기.

예) “ 날 사랑하긴 하나요?”

지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 있었다. 숨결만큼 가벼운 바람만 불어닥쳐도 눈물이 툭, 굴러떨어질 것만 같았다. 의섭은 착잡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단, 이런 식으로 회차를 끊을 때는 반드시 다음 대사를 미리 적어 놓고 적절한 때에 끊어야 합니다. 다음 회차에 시시한 대사가 나오거나 갑자기 누군가 난입해서 흐지부지되는 전개가 한 번은 나올 수 있어도, 반복되면 독자의 이탈요인이 됩니다.

- 중요한 대사 직후에 끊어 버리기

충격적인 발언 이후 캐릭터의 반응이 궁금하도록 만드는 기법입니다. 특히 출생의 비밀이나 반전 요소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좋습니다.

예) “ 정말 모르겠더냐?”

언성을 높이는 노파의 눈에 처절한 기색이 물들어 있었다.

"그날 네가 해치운 사람은 네 친아버지란 말이다!”

- 인물 등장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함으로써 사건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기법입니다.

예) 베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얼굴을 가리고 있던 천을 걷었다. 어둠 속에서 드러난 얼굴을 알아본 데빈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아, 아버지?”

2) 소설 쓰는 팁

- 해당 회차에 들어가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적어본다.

우선, 한 회차 안에 들어가야 할 장면들을 늘어놓아 봅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장면도 있고, 반대로 조금 신경 써서 서술해야 할 장면도 있을 것입니다.

(1) 주인공(악당 부하의 은인) 을 죽이라고 명령하는 악당 보스(+ 악당 부하의 반응)

(2) 정확히 어떤 계획으로 죽일지 서술

(3) 악당 보스의 사악한 내면

(4) 갈등하는 부하의 반응

(5)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무기를 드는 부하

위의 예시에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악당 보스의 사악함, 그리고 그로 인한 부하의 갈등입니다. 따라서 내용을 안배할 때 그럴싸한 작전을 세우는 부분과 사악한 내면, 부하의 반응 쪽에 분량을 치중합니다.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무기를 드는 장면은 그 뒤에 정확히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다음 편을 잃고 싶은 호기심을 극대화할 할 것이므로, 굳이 길게 쓸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분량 분배는 (1) 천자 (2)(3)(4) 4-5천자 (5) 오백자 정도가 적당합니다.

- 핵심 대사를 포함해서 간략한 줄거리를 적는다.
- 장면과 대화 내용을 잇는 징검다리 장면이나 행동을 써서 소설을 완성.

대사 -> 대사에 따른 인물의 행동 -> 행동에 따른 대상의 반응 서술하기처럼 유기적으로 시선의 흐름에 맞춰 서술하면 읽기 편합니다.

6. 퇴고하기

1) 퇴고 과정


2) 퇴고 팁

- 퇴고용 기기

의외로 원고 그대로 켜두고 퇴고를 진행하면 눈도 피곤하고 오탈자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찾습니다. 게다가 PC의 넓은 화면에서 글을 보는 것과 휴대폰이 태블릿, 이북 리더기처럼 작은 기기로 보는 것은 느낌 자체가 다릅니다. 보통 독자들은 휴대폰이나 이북 리더기를 책을 많이 읽습니다. 퇴고할 때도 기기에 텍스트 파일을 넣어 퇴고하는 게 문장 수정에 도움이 됩니다.

- 퇴고할 때 눈여겨볼 것들

(1) 문장 호응

주술 호응 :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해야 합니다.
내 심장을 가쁘게 뛰게 만든 일은 다름 아닌 전설급 아이템이 든 상자였다.


연결어 호응 : 연결어를 쓰다 보면 가끔 뒷말과 호응이 되지 않아 어색하게 읽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술어를 적절히 추가해서 고쳐 줍시다.


(2) 어순 변경

서술어 사용순서 : 기본적으로 서술어는 저마다 특성이 다릅니다. 어떤 서술어는 목적어나 부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기도 하고, 그 순서가 고정되기도 합니다.


부사와 형용사의 순서 : 꾸며주는 말은 대체로 꾸미는 대상, 술어에 가까이에 읽는 게 읽기 편합니다.


(3) 문단 구성하기

웹 소설은 일반 소설에 비해 한 문단 안에 들어가는 문장의 수가 극히 적습니다. 심지어 어떤 대는 한 문장만 쓰고 엔터를 치기도 합니다.

(4) 서술 풍부화

문장을 단조롭게 사실만 서술하기보다는, 주변의 환경이나 발화하는 인물의 심경이나 표정 등을 함께 서술해서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영화에서 긴박한 장면은 화면 전환이 빠르게 되는 것처럼 소설에서도 긴박하고 아슬아슬한 장면은 일부러 문장을 짧게. 사실 위주로 적고 반대로 감정선이 중요하거나 진지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은 최대한 감정이나 표정 등을 묘사해서 독자가 읽는 시간 자체를 길어지게 합니다.

(5) 단어 및 문장 추가

글을 쓰다 보면 쓰는 속도가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다소 불분명하게 서술되거나. 한 대사에서 다음 대사가 나오기까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퇴고하면서 단어, 혹은 문장을 적절히 집어넣어 막힘없이 읽히도록 만듭니다.

문장 추가 : 논리적으로 서술이 어딘가 부족해서 뚝뚝 끊기는 것 같은 장면을 손볼 때 주로 문장을 추가해줍니다. 특히, 어떤 캐릭터가 말했는지 구분이 잘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누가 말했다는 문장을 더해주는 편입니다.


(6) 시제

과거형을 과도하게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과거형으로 서술해도 이해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더 잘 읽힙니다. 대과거는 정말 그 서술이 아니면 대체할 수 없는 때에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보편적인 진리나 사실, 현재 상황을 서술할 때는 현재형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형으로 서술해 버리면 어쩐지 현재에는 그러한 사실이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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