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제일 답답했던 부분은 학교에서 쌓은 지식이 얼마 없다는 것과, '디자인에서의 해답은 결국 디자이너의 취향이란 말인가?' 라는 질문에 답을 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부시절부터 책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때가 많았는데, 내 생각 정리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책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좋아하는 디자이너인 슬기와 민의 최성민 디자이너가 번역한 책이기도 하고, 검은색의 심플한 표지에 이끌려 본 책. 도서관에서 빌려본 뒤 바로 구입을 하게 되었다. 디자인의 본질에 관한 깊은 통찰과 디자이너들이 으레 할법한 생각들에 대해 고민의 시간을 줬던 책. '디자인' 그 자체에 대한 책으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심층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디자인 분야를 애정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두면 꽤 여운이 남는 책.
2.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 되기
프리랜서로 일을 바로 시작한 나한테는 클라이언트와의 관계가 너무 어려웠다. 주체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꽤 있었고, 견적서 작성부터 하나하나 배울게 너무 많았다. 이 책은 실무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디자인 스튜디오로 혼자 독립한 사람들이 읽어보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책. 남의 일을 주체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한 실용서.
3. 브랜드 디자인
그리고 꽤 예전에 사놓고 바빠서 못 읽다가 드디어 완독에 성공한 책. 브랜드 디자인 업무의 실무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방법론을 알려주는 굉장히 친절한 책이다. 브랜드 운영에도, 업무에도 필요한 내용이 정말 많아서 꼼꼼하게 메모를 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보고 있다. 이번에는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들을 정리해서 올려두려고 한다.
사람들의 소비 이유 : 소비문화 이론에 따르면, 그 브랜드가 자신의 개인정체성 또는 자신이 창조하고 싶은 개인정체성을 반영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참고도서 - 셀리아 루리 <소비문화> * Don salter - consumer culture and modernity
브랜드란? : 사물이나 사람에 이름과 평판을 부여하고 차별화를 두는 것. (차별화를 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가 필요) 구매할 때마다 동일한 품질을 제공할 것을 약속하는 불문 계약서. (신뢰감을 주기 위함) 더는 제품을 팔기 위해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성공을 연장하고 강화하기 위해서 제품이 개발된다. 성공적인 브랜드란? 시장에서 대체 불가한 존재로 보이는 것. 타깃 오디언스의 니즈와 원츠를 알아야함.
이 외에도 브랜드를 조직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서술한 내용이 많아 실용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
브랜드를 조직할 때, 브랜드 타겟 분석이 중요한 이유를 알려준다. 틈새 시장을 발견하고, 그곳의 소비자의 니즈와 원츠를 정확히 파악해낼 것. 그리고 그 브랜드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명확해야하고,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할만해야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통일된 톤앤매너의 기호학을 사용하여 브랜드를 꾸며내야한다. 굉장히 단순하고 명료해보이지만, 브랜드의 첫 줄을 꿰멜수 있는 중요한 프로세스이다.
최근 <타이탄의 도구들>을 병렬독서하고 있는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시장에서 나밖에 대체할 사람이 없는 사업*은 성공한다. 이는 브랜드 개발에도 동시적으로 적용된다.
최근에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 초석을 잘 다지고 그 위를 쌓아가다보면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다. 마침 최근에 새롭게 컨설팅 일이 들어왔고, 내 브랜드에도 내용을 적용할 수가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올해의 나의 업무 지침서로 정했다.
올해는 도망치지 않고 실패에서 인사이트를 얻어내기로 !
Jay
202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