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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uaw
창작 놀이터
2025.01.01

작가는 2달전에 잡힌 강연을 위해 원주를 가야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주전에 일이 생겼고 급하게 강연 다음날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했습니다. 그 때 강연 진행자한테 "프레젠테이션은 생업과 연관된 일인데 불안하지 않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고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지금 제 답은 여기 있는 수천 명의 눈동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선택하고 나면 답은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만일 불안해서 강연이 힘들다면 그 전에 취소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가기로 결정했다면 뒤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이번 주제인 '현재'와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답은 내 앞에 있다

작가는 TV 프로그램에서 "박 CD님은 계획이 뭡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없습니다. 개처럼 삽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순간, 하나하나를 온전하게 즐기면서 집중하는 겁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내용중에는 개들은 원형의 시간을 살고 있고, 행복은 원형의 시간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직선의 시간에서는 예측을 할 수 없기에 행복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원형의 시간 속에선 순간 순간들이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Carpe diem 이란 말도 순간의 쾌락을 즐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 당신이 있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순간의 보배로움을 알라는 말이고 작가는 이를 '개처럼 살자'라고 표현했습니다.

한형조의 '붓다의 치명적 농담'을 보면 이런말이 나옵니다.

그들은 밥 먹을 때 밥은 안 먹고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고, 잠잘 때 잠은 안자고 이런 걱정에 시달리고 있지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이런 삶의 지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에서도 순간을 포도알로 표현하며 그 포도알을 깊게 맛본 사람을 멋진 인생을 살아온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재에 충실해야 합니다. 지금 일을 하면서 내일 다른일을 걱정한다면 지금 일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성의를 다 하고 있지 않게됩니다. 그러면 오늘이나 내일이나 좋을게 없게 됩니다.

거센 흔들림을 지나 불혹으로

마흔을 '불혹'이라고 합니다. 불혹은 흔들림이 없다는 뜻인데 정말 흔들리지 않을까요?

작가가 마흔일 때 대학교 시절 같은 과 친구는 유명한 PD가 되어있었고 군대 선임은 판사가 됐고, 한 후배는 호주에서 요트를 만들며 살아가는걸 보며 '나이 마흔이면 저 정도는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여기저기 흔들렸습니다.

풀리지 않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퇴근해서 소주 한잔 마시고 집으로 가는게 맞는 삶인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마흔에 흔들림으로 가득 차 있던 인생에 불혹은 10년 뒤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자기 인생을 인정하니 흔들림이 사라지고 현재에 나에 대한 존중이 생긴것입니다.

내 답이 옳다

다른 이의 답은 내 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것은 '자존'과 연결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지금 현실이 별로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잘 생각해보면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선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질문을 합니다. 어디 회사에 들어가는게 맞을까요? 결혼을 이 사람과 하는게 맞을까요? 그만두는게 맞을까요? 이런 질문들은 마치 정답이 있는것을 물어보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에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과 오답이 공존하는 질문들이기 때문에 고민만 하지말고 선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선택들을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 입니다.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면 후회하게 되고 되돌리고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상황이 더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그 선택을 옳게 만드려면 지금의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게 제일 좋은 답입니다.

삶은 순간의 합이다

답이 내 앞에 있다는 사실, 현재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행복합니다. 봄이 어디에 있는지 짚신이 닳도록 돌아다녔건만 정작 봄은 우리 집 매화나무 가지에 걸려 있습니다. 현재에 대한 존중. 내 눈앞에 있는 것에 대한 존중을 해야합니다. 눈 앞에 마주하는 것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존중해서 잘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경주로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현재를 바라보기 보단 미래를 기대하며 살아가고 그래서 순간의 행복을 찾아보지 않습니다. 순간에 집중해야 합니다. 순간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있는 삶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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