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서 부조화가 일어날 때
위장 잠입 수사를 위해 이중생활을 하는 경찰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정체성이 여러 방향으로 찢어지고 평생을 걸쳐 소중하게 가꿔온 정체성이 산산조각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다른 사람을 연기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갉아먹는 상태를 부조화라고 합니다. 부조화에 빠진 사람은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하며 결국 부정직한 자아상을 유지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위장 수사는 극단적인 사례지만 지금의 시대는 이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내가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초점을 맞추며 살아갑니다. 이런 현상을 '인상 관리' 라고 하는데, 인상관리는 소셜 미디어 시대가 준 선물입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나 사진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그렇게 연출하게 되고, 좋건 싫건 수천 개의 사소한 거짓말이나 가짜 행세나 위선으로 우리의 자아는 너덜너덜해져있습니다.
부조화의 삶은 우리가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는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고, 이는 더 많은 거짓말과 파괴적인 규범, 나쁜 행동들을 만들어냅니다.
인지 부조화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거짓말 하도록 압박합니다. 그래야 스스로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을 덜 받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이득을 위해 행동한 일이 자신의 가치와 반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기준을 바꿔버립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죄책감을 무시하기 위해 자신의 가치관을 슬쩍 옮겨놓게됩니다.
문제는 자아상과 이익 사이의 정신적 균형을 맞추려는 이 행위들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는 작업이 완성되면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가지고 다른 이를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왜 했는지 교묘하게 뒤바꿈으로써 스스로의 행태를 합리화 합니다. 이 작업들은 처음에는 어렵지만 습관이 되고 오랫동안 그렇게 살게되면 점점 더 심각한 일을 저지르고서도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는 자신이 되버리고 맙니다.
거짓말과 기만의 차이
사람들은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시킵니다.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부조화한 행동을 할 때, '이건 그렇게 나쁜것이 아니야' 하면서, 나쁜 행동의 이면에 있는 가치관을 내면화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을 정당화하는 행동들은 습관이 됩니다.
거짓말은 그저 허구의 답을 제공하지만 기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만은 진실을 은폐하면서 동시에 남들을 속이는 허구를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기만은 인간의 두뇌가 할 수 있는 고도의 활동이기에 이런 활동이 장기화되면 장기 기억력과 인지 조절 능력에 장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숙련된 기만자라 하더라도 뇌는 속이기 힘듭니다. 우리는 정직한 생각을 할 때와 거짓말을 할 때 두뇌의 활동이 달라집니다. 이 말은 우리가 다른사람을 속이는데 능숙하더라도 자신의 내적 평가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
작가는 자신의 어린시절 자존감이 낮은 상태였으나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집작하고 있었고, 그것이 자신의 가치의 근원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에선 그 반대라고 합니다. 내 삶이 비참한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가치관과 믿음이 나의 외면적 행동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스스로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자존감을 망가뜨리는지 이 예시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일기를 쓰며 자기 스스로 순응하고 있던것들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에서 좌절하는지, 무엇에 대해 스스로 거짓말 하고있는지 규명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작가는 자기 신뢰를 회복해 나갔습니다.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는 것은 우리가 인생에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대세를 따르지만 사실 성공은 매우 깊숙한 개인적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완성된 성취감을 얻는 실질적인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상관없이, 본인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일을 잘 해내가는 것, 말하자면 조화로운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너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말은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배울때 모방을 통해 배우며 자신들이 모방하는 행동들이 선한지 악한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기확신을 가지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가중치를 줄이게 됩니다. 말하자면 우리 스스로가 숙달되게 되면 다른 사람을 덜 모방하게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배우고 훈련하는 것이 조화로운 삶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진실성과 진정성
조화롭다는게 뭔지 스스로에게 진실한 자신이 된다는게 구체적으로 어떤 뜻일까요? 이 말은 두 개의 하위 범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진실성과 진정성입니다.
서구권 문화에서 진실성이란 겉치레, 기만, 위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뜻합니다. 진실성의 미덕은 르네상스 시기 프랑스 작가 미셸 드 몽테뉴에 의해 보다 구체화 되었습니다. 몽테뉴에게 진실성이란 자기 인식의 문제였습니다. 진실성을 지닌 존재가 된다는건 정직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우리 스스로가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진실성은 지금에 와서 빛을 잃어버렸습니다. 비아냥과 조롱, 아이러니 같은 훨씬 자극적인 취향에 밀려나버린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진실성 대신 진정성 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거짓과 반대된 진짜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진정성은 좋은 말 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윤리적 실천의 요구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람은 진정성 있는 선한 인물일 수도 악한 인물일 수도 있으며, 좋은 가치를 추구할 수 있지만 나쁜 가치를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 나오는 스크루지도 돈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지만 스크루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진실함이 무너지고 진정성으론 턱없이 부족한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동양의 성을 배우다
공자가 말하는 '성'이란 자기 자신과 화합을 이루는 개인적 조화를 타인에 대한 의무와 결합한 것입니다. 성에는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구분이 없습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진실할 것을 요구합니다.
성은 신뢰, 진실성, 그리고 우리의 개인적 감정과 우리가 세계를 향해 보이는 태도 사이의 조화에 대한 것입니다. 성은 다른 모든 가치의 기반이 되는 것으로, 지식과 실행 사이의 모순을 극복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합니다.
이런 성의 속성들은 벤자민 프랭클린이 미국을 건국하는 과정에 심고자 했던 가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프랭클린의 자서전에는 13가지 덕목을 소개하며 진실함에 대해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합니다. "해로운 거짓말을 하지 마라. 순수하고 올바르게 생각하며, 말할 때는 그 생각에 따라 말하라."
조화로운 삶이 주는 행복
우리는 지금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 급격한 속도로 진화하는 기술발전속에서 말 그대로 '퍼펙트 스톰'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스스로의 도덕적 책임을 다잡아야 합니다. 사적인 자아와 공적인 자아를 정렬하는 일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조화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헌신할 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더 나은 삶을 살게될것입니다.
정리
이번장은 부조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조화의 상태에 빠진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연기하거나 자신의 모습이 아닌것들을 연기하게 됩니다. 이런식의 허세나 위선들은 우리의 자아를 갉아먹어 너덜너덜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거짓말 때문에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고 스스로의 행동을 정당화 함으로써 자신을 합리화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습관화 되면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내도 죄책감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내용 중간에 거짓말과 기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기만은 진실을 감추고 남들을 속이는 허구를 만들어내는 일을 말하는데, 기만이라는 작업 자체가 뇌에 부담을 많이 주는 일이라 장기 기억력과 인지 조절 능력에 장애를 만든다고 합니다. 종종 남들을 기만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아가 많이 무너져내린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렇게 연결된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작가는 인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자기 스스로에게 정직하라고 합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외면적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자존감을 망가뜨리게되며 부조화의 상태에 빠진다고 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 귀기울이면서 자기 신뢰를 회복하라고 합니다.
진실성과 진정성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진실성은 겉치레, 기만, 위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진실성의 가치보단 비아냥이나 조롱의 컨텐츠들이 더 인기를 가지기에 그 빛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진정성은 거짓과 반대되는 진짜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하지만 진정성에는 윤리적 실천의 요구가 포함되지 않아 선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진실함이 무너진 시대에 작가는 공자가 말하는 성을 이루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번장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조화로운 삶을 만들라는 이야기 입니다. 지금의 시대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지 않고, 남에게 과시하거나 자신의 악행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속이며 거짓을 만들어내다보니 정체성이 망가져 버린 사람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속이는게 있는지 확인해보는게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