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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uaw
독서모임
2024.10.14

생각의 함정

우리의 뇌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뇌는 입력된 정보중 중요하지 않은 디테일은 빨리 넘기고 정말 필요로 하는 부분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잘못해석할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착시현상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인지의 공백을 채우는 경향이 있고, 착시현상은 패턴에 따른 예측을 해서 우리가 지각한 내용을 자동적으로 채우다가 발생하는것입니다.

하얀 거짓말의 폐해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문제는 상대방의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말과 행동을 가지고 추측하는것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신화라 불리는 과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여기서 정신화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하는 인지적 작업을 의미합니다. 이런 정신화 과정은 오류 발생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집단의 마음을 읽는 과정에서 쉽게 잘못된 판단을 하게됩니다.

우리는 또래 집단의 압력이 작용한다는 사실은 알고있지만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조롱감이 될까봐, 또는 귀속집단에 속하지 못하게 될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집단에 속한 다른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없게됩니다.

결국 우리는 불확실하고, 잘못된 가정을 하며, 준거 집단으로부터 쫓겨날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심지어 그런 공포때문에 스스로의 감정, 생각, 행동을 잘못 읽게됩니다. 게다가 우리는 사람들이 정직하고 그들의 말이 스스로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을것이라고 자연스럽게 가정해버리는데, 이런 성향 때문에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왜냐하면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규범 역시 타인에 대한 오독을 더욱 나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만일 친구네 집에 초대를 받았고 음식을 대접받았다면 우리는 음식 맛이 어찌됫건 차려주신분께 예의상 맛있다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얀 거짓말을 하게되는데, 이런 상황에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가 사회, 도덕, 경제, 정치적 사안이 된다면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됩니다.

보고 싶은 정보만 보는 세상

현재 우리는 많은 사람들은 손쉽게 연결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전 어느 시대보다 더 실체 없는 집단에 속해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의 뇌는 이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할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우리는 거대한 커뮤니티에 속해있지만, 이런 사이버 공동체는 그 구성원들이 대부분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림짐작하며 살아가고 있고, 우리는 이런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착각에 맞설 방도가 없습니다.

소수의 SNS 이용자가 짜고 치는 사기극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속아넘어가거나, 공신력 있는 언론으로 위장한 계정의 악의적인 활동에 사람들이 휘둘리기도 합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익명의 집단이 숨 쉴 틈 없이 거짓말을 생산하고 유포할 수 있게된 것이 현실입니다. 실체 없이 퍼져 있는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수의 정서와 감정, 믿음을 억누르는 일은 극히 어려워졌으며, 그들의 생각을 아는것 역시 불가능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발생한 간접정보들은 사태를 단순화하고 자극적으로 바꾸며 그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원래의 정보는 흐려지게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간접정보의 실체를 파악하려면 전례 없을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기존에 없던 수천, 수만, 수백만으로 이루어진 집단의 심리는 우리 인간의 인식 체계를 훌쩍 뛰어넘는것입니다. 온라인에는 서로 모순되고 충돌되는 정보가 밀려들어오지만 우리는 그 정보중에 어떤것을 신뢰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우리는 모두 처리해낼 수 없고, 그 결과 알고리즘에 의해 개인화된 정보만 받아들이고 살게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이제는 우리가 보고 싶은 정보만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거대해진 디지털 세계를 따라가지 못해서 우리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인지적 지름길을 택하게 되는데 바로 정보 출처를 좁히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는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정보의 출처를 좁히고 평온함을 느끼려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그 안에서 발생하는 의도적인 정보 왜곡과 가짜 뉴스들입니다.

우리가 소속된 집단 안에서 생성되는 정보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정보 그 자체의 문제를 도외시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보가 많은 세상임에도 전례 없는 심각한 몰이해의 폭발을 불러오고 있으며, 우리는 그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알고리즘 속에서 살아가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부풀려지는 집단적 착각이 얼마나 무지막지한지 이해해야합니다.

인터넷은 사용자들의 모든 정보를 긁어모으고, 나열하고, 추적하고, 부풀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수에 지나지 않는 사용자들이 대부분의 정보를 생산해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진정한 다수의 의견을 알아내는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제 인터넷은 다양한 정보가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정해진 정보만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은 우리가 온라인에서 행동한 패턴에 따라 거기에 맞춰진 알고리즘이 동작해서 우리가 원할법한 정보만을 제공해줍니다.

이런 인터넷의 환경은 반복 편견을 발생시키는데, 반복 편견은 어떤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 그 이야기가 참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도 그게 참이라고 생각할것이다 믿게되는 현상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반복적으로 가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를 편견에 빠뜨립니다.

소셜 미디어는 정말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전문가인지 여부는 신경쓰지 않고, 가장 큰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증폭시켜줌으로써 불난 데 기름을 붓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반복, 확신, 목청 크기를 진실과 착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목소리 큰 소수는 그 타당성과 무관하게 사실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인터넷 여론 조작은 소셜 미디어를 타고 퍼지는데, 이런 조작 행위를 제거하고 난 후에도 그 영향이 남습니다. 이런 조작행위는 사람들을 양극화 시키고 분노를 자극하며 사람들 사이를 멀어지게 만듭니다.

소셜 미디어는 팔로워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더 많은 포스트를 올립니다. 그 결과 더 많은 이들과 연결된 소수는 대중적인 다수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팔로워가 많은 소수의 사람들끼리 의견을 주고받고 있노라면 마치 그것이 전체의 입장인 양 보이게 되는현상도 발생합니다. 그 소수가 대다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게 보이는건 막을 수 없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목소리 큰 사람들의 의견은 그 밖의 다른사람들과 모두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종종 극단적 견해를 품고 있으며, 그런 생각을 드러내는데 꺼리지 않고, 편향된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환상을 파는 장사꾼

사람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이 무엇인지 질문을 해보면 대부분 '본인의 관심과 재능에 따라 최선의 역할을 하며 아끼는 이들에게 헌신하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인지 질문을 하면 '명예와 돈'이라고 대답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거대한 플랫폼들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관심을 받는것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퓨리서치센터에서 2018년에 수행한 설문조사에는 십대 중 37퍼센트가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받아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좋아요'에 대한 압박은 플랫폼 사용의 목적을 변질시킵니다.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것이 아닌 구독자의 숫자를 모으는게 목적이 되어버립니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성공이란 가상 세계 속에서 멋지게 보임으로써 명예라는 허깨비를 좇는게 되었습니다. 광고업계 역시 이런 환상을 파는데 집중합니다. 모두가 명성을 원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이 명성을 만들어줄 수 있다며 마케팅을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명성에 대한 집단 착각에 빠져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가장 큰 비극은 바로 사람들이 스스로의 본심을 숨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지막지한 정보의 폭풍과, 부풀려진 소수의 목소리, 우리 두뇌의 인지적 지름길 등으로 인해, 우리는 함께 나눌수 있는 가치를 깨닫지도 되새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거대한 흐름을 따르지 않으면 '좋아요'를 얻지 못할까봐 스스로의 본심을 감추고 있는것입니다.

이런 흐름은 다음 세대에는 규범으로 작동하게 되고, 한 세대의 집단 착각이 다음 세대의 개인적 신념으로 돌변하게 됩니다.

소셜 미디어의 문제는 이제 더 나은 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해법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다수의 의견이라고 생각되는게 실제로는 다수의 의견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집단 착각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지 말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정리

이번 오류의 왕국 챕터에서는 사람의 인지적 착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우리의 뇌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잘못 해석할 가능성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착시현상 입니다. 착시현상은 뇌가 패턴을 예측해서 지각한 내용을 자동으로 채우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런 인지적 착각은 다른사람을 이해하려 할때도 발생하는데 우리는 무슨수를 써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하게 됩니다. 이런 작업을 정신화라고 합니다.

우리는 준거집단에서 쫒겨나지 않기 위해 하얀 거짓말을 합니다. 준거집단에서 쫒겨나는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잘못읽게되고, 또한 다른 사람들이 정직하게 자신들의 관점을 이야기한다고 믿게됩니다. 그래서 집단에 속해있기 위한 하얀 거짓말은 집단 착각을 강화시키고 이런 문제들은 더 큰 문제로 발전해서 사회적, 정치적 문제로 번지게 됩니다.

사람들의 집단 착각은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더 심각해집니다. 소셜미디어는 실체가 없기 때문에 서로가 어림짐작으로 착각을 하며 살아가고, 영향력 있는 소수가 만들어내는 정보에 휘둘리게 됩니다. 심지어 그 정보가 거짓정보라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드며 악의적인 활동을 하더라도 막을 수 없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정보량은 엄청나게 많지만 인간의 뇌는 그걸 판단할 수 있을정도로 진화하지 못해서 인지적 지름길을 택하는데 바로 정보의 출처를 좁히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내가 소속된 집단의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보의 양을 줄이지만 문제는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보들과 가짜 뉴스들도 걸러내지 못하는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존재함에도 심각한 몰이해의 폭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역시 사람들의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영향을 주고있습니다. 개인의 관심사에 특화된 알고리즘 덕분에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보게되며, 반복적으로 보게되는 정보들을 참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이를 반복 편견이라고 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제대로 된 전문가인지를 신경쓰기 보다는 확신과 목소리가 큰 사람들에게 더 신뢰를 줍니다. 그래서 소수의 팔로워가 많은 사람들이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고 그들의 말이 사실인것처럼 보이는 착각을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이렇게 목소리 큰 사람들은 극단적인 견해를 품고있는 경우도 많으며 편향된 생각을 가진 사람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장은 소셜미디어의 문제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소수가 다수의 의견을 대신하지 못하고 많은 팔로워를 가진 사람들은 영향력은 많지만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는등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악의적인 행위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 휘둘리고 있습니다. 개개인이 이런 환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온라인이라는 공간은 잘못된 정보가 우리의 생각보다 많고, 악의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 역시 많다는걸 인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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