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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uaw
독서모임
2025.02.26

개인적인 수준에서 양심의 제약을 버리고 살아가는것이 더 행복하고 잘 살게 될까요? 확실히 그런 경우가 있는거 같습니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힘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부도덕한 기업가들이 땅과 건물을 소유하지만 정직한 사람들은 힘들게 하루를 살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진실은 과연 소시오패스가 정말로 더 나은 삶을 사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긴 듯 보이지만 지는 삶

양심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사람들이 부와 권력을 얻는 경우가 있다는걸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침략자, 정복자, 약탈 귀족, 제국 건설자들의 엄청난 성공 스토리는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한 인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폭군이었거나 학살자였던 소시오패스들의 인생의 말년엔 좋지 못했는데, 대부분 자살하거나 격분한 추종자의 손에 살해되었습니다. 히틀러는 권총을 입에 물고 자살했으며 무솔리니는 총에 맞은 뒤 시신이 광장에 거꾸로 매달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캄보디아의 폴 포트는 예전의 동지들에게 붙잡혀 자그마한 오두막에 갇혀 있다 죽었습니다.

전 세계적인 거물급 소시오패스들의 삶도 불행하게 막을 내리지만 그보다 작은 영향을 가진 소시오패스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어느순간 효과를 볼 수 없는 기만과 착취 전략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을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곤 합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어느정도 양심없는 행동들을 해야한다고 서로를 세뇌시키지만 결국 양심없는 행동들은 좋은 것들을 정당한 몫 이상으로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양심이 없지만 그리 대단치 않은 사람들은 가정과 지역 사회에 고통을 안겨주지만 결국에는 자기파괴적인 경향을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시오패스가 실패하는 이유는 그들 특유의 심리에서 기인합니다.

바로 그 첫 번째는 평범하고 단순한 지루함 입니다.

소시오패스 결국에는

우리는 지루함이 무엇인지 알고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지루함을 별로 경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압박받고 재촉받으며 걱정을 달고 살기에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 교류를 할 수 없기에 더 많은 자극을 원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흥분에 중독되고 위험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소시오패스들은 지루함의 고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양심의 결핍이 어떤 적응 상태인지 정신장애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정신장애는 상식적으로 말하면 심각한 우을증, 만성불안, 망상증 등 정신장애가 존재한다면 처참한 '삶의 붕괴'가 일어나기 쉽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렇다면 소시오패스는 '삶의 붕괴'로 고통을 겪을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소시오패스의 삶에서 가장 의미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승리와 지배를 그들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으로 취급합니다. 그런데 왜 그들 전부가 막강한 지도자나 CEO 아니면 고위 전문가가 되지 못할까요? 왜 그들은 항상 승리하지 못할까요?

왜냐하면 그들은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이며 기껏 이기려 하는 대상이 자신의 어린 자식이나 배우자, 또는 직장 동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는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착취하고 괴롭힐 수 있지만 결국 실패한 인생인것입니다.

심지어 소시오패스들 중 존경받는 지위에 있거나 유명한 사람들도 실패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며 고귀한 가치에 따라 살아가지만 소시오패스들은 고귀한 가치를 가지지 못하고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지도 못합니다. 그들에게는 사랑도, 도덕도 없으며 만성적인 지루함만 있을 뿐 입니다.

또한 그들이 가진 자기파괴적인 성향중 하나는 자기집착입니다. 자기집착으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관심과 의식을 집중하고 그래서 이따금 심각한 건강염려증으로 엄청나게 고생합니다.

때론 소시오패스들은 해야 할 일을 피하기 위해 건강염려증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아무런 일이 없다가도 무슨 일을 해야할 때면 갑자기 아픔을 호소합니다. 꾸준한 노력과 밀려드는 업무를 기피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렇게 편안함만 찾는 태도는 현실 세계에서 스스로의 성공을 심각하게 가로막는 짓입니다.

소시오패스들은 매일 꾸준하게 무언가를 해내는 것보다 쉽고 간편한 일, 단발성 거래로 큰 건수를 터트리기를 좋아합니다. 심지어 그들이 차지한 고위직조차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 얼마만큼 일하는지 불분명 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조종해서 실무를 떠넘길 수 있는 그런 자리입니다. 그런 위치에서 소시오패스들은 간혹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만 대부분 호감을 사서 정치를 하거나 위협을 통해 상황을 유지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극도로 예민한 천재'인 척 행동합니다.

창의적인 활동을 개발하고 촉진하려면 강력한 실천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데 소시오패스에게 이를 기대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잠깐 노력해서 어쩌다 운 좋게 성공할지는 몰라도, 장기간 노력해야 하는 일이라면 달성하지 못합니다.

소시오패스처럼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짜릿함에 빠져들면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은 빛을 잃고 결과적으로 '삶의 붕괴'를 맞게 됩니다. 이 삶의 붕괴는 우울증, 만성불안, 망상증 같은 정신질환과는 다르지만, 그로 인한 제약은 비슷하게 심각합니다. 이들은 아무리 똑똑해도 대부분 근시안적이고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기에 그 끝은 자기파괴로 끝이나게 됩니다.

극단적으로 풍부한 양심

반대로 양심이 너무 지나친 경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양심이 너무 지나치면 행복해지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질 수 있을까요? 프로이드는 너무 적극적인 초자아는 우울증이나 심지어 자살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초자아는 양심이 아닙니다. 그래서 초자아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양심에도 대입할 순 없습니다.

양심은 사랑에 기초한 의무감 입니다. 지나친 양심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양심의 감각이 유달리 강력하게 발달한 사람들의 삶과 행복 수준을 살펴보겠습니다. 래드클리프대학교의 콜비와 브라운대학교의 데이먼은 '도덕적 모범들'이라고 생각되는 스물세 명을 선별했습니다. 그들은 도덕적 열의를 가지고 시민권과 시민 자유, 빈곤 기아 퇴치 등 여러 영역에서 현저히 기여한 사람들입니다.

콜비와 데이먼은 이 사람들에 대한 연구에서 극단적인 양심은 '삶의 붕괴'를 불러오기 보다는 삶의 만족감을 뚜렷하게 높여준다는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한 일들이 자신의 도덕적 사명을 생산적으로 추구하는 일뿐이었기 때문에 일신의 가난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양심은 우리가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며, 허울뿐인 무의미한 경쟁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또한 아주 큰 양심은 개인의 욕구와 도덕적 의무, 그리고 마음속의 정체성을 통합하여 올바른 행동과 우리 자신이 일치하도록 해줍니다. 그러므로 만일 지금 주변에서 일시적으로 승리하고 있는 양심 없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며 양심을 저버리는 일을 하면 안됩니다. 오히려 스스로 양심이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더 소중하게 가꿔나가야 합니다.

정리

우리는 종종 소시오패스들이 잘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하곤 합니다.

기만과 착취를 통해 주변사람들에게서 승리하고 쉽고 편안하게 좋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주변 사람들은 '인생은 저렇게 살아가야 하는구나', '사회생활은 그렇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승리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그렇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중독에 빠지거나 범죄에 빠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종종 사회적 지위를 가지게 된 소시오패스들은 그 주변사람들에게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들은 집단이 범죄를 저지르도록 선동하고 기만하며 잘못된 행위들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애씁니다. 자연스럽게 그 기만에 합류하게 된 무지성한 집단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스스로의 정체성을 무너뜨리게 되면서 범죄자 집단이 되어버리고 어느 순간 자신에게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지만 그 사실을 억지로 부정하면서 자기기만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야 합니다. 양심이 있는 삶은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며 극단적으로 양심이 충만한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개인의 욕구를 통합시켜 올바르게 행동하고 더 나은 삶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소시오패스들에게선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이 말하고 표현하는 스스로의 모습과 실제 모습에는 차이가 있기에 자아가 망가져 있고 아무리 성공한 사람처럼 보여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 지루해하고 항상 결핍에 빠져있습니다.

이번 장에선 소시오패스들이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내용은 소시오패스들이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는걸 아는것보다 양심있는 사람들이 소시오패스들의 일시적인 승리를 부러워해서 자신의 양심을 버리면 안된다는걸 깨닫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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