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프로필
mouuaw
독서모임
2024.12.03

소시오패스가 아닌 정상적인 사람들의 양심은 변하는 경우가 생길까요? 정상적인 사람도 양심이 언제나 같은 수준으로 동작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양심이 변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우리 몸의 상태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치고 아프면 양심을 비롯한 우리의 모든 감정적인 기능이 일시적으로 현실과 타협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열이 39도까지 오른 상태에서 운전을 하고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럴때는 판단력이 낮아져서 신호를 지키거나 속도를 지키는 일반적인 규범들을 무시할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고귀한 양심은 때로는 옳고 그름이나 도덕적 감수성과 전혀 관계없는 질병이나 고통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신체적 고통이나 공포는 양심을 영웅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심하게 아프거나 두려운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양심에 충실하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용감하다고 합니다. 자신이 부상을 입었어도 전쟁상황에서 자기 동료를 구해내는 군인은 누구나 용감하다고 칭송합니다.

양심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신체적인 요소는 호르몬입니다. 미국에 출산 중 15~18%는 임신할 당시 '산모가 원하지 않는' 임신이었습니다. 이 경우는 육체의 욕망이 양심을 가린 결과입니다. 생물학적 본성인 성욕을 절제하기란 무척 힘들며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양심을 '도덕적으로 고결한'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생물학적 원인 때문에 양심이 비극적 파멸을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정신분열장애가 그 경우인데 뇌 기능이 손상되어 자신의 망상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몸이 양심을 압박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습니다.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할까요?

외집단에 대한 도덕적 배제

작가는 마을에서 이뤄지는 캠프파이어를 보며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만일 이 자리가 화형 자리라면 어땠을까? 만일 화형당하는 사람이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면 구경하는 사람들은 어땠을까? 범죄자가 화형당하는 자리였다면 사람들은 공포 대신 열광하거나 묵인하는 자리가 되었을것입니다.

사람들은 왜 화형당하는 범죄자를 보고 공포를 느끼지 못했을까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범죄자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범죄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도덕적 우주'에서 완전히 배제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도덕적 울타리에서 배제된 사람에게 양심은 더 이상 동작하지 않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일종의 괴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범죄자들을 배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누군가를 인간이 아닌 무엇으로 격하하는 경향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을 뿐더러 의식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외집단이 된 사람들은 괴물들이 되어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하든지 모두 허용됩니다. 특히 권위를 가진 사람의 명령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 상황에선 양심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양심은 오직 내 친구, 가족, 이웃들에게만 적용될 뿐 다른 존재들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권위, 추악한 황제의 새 옷

정치 지도자나 유명인사들은 우리의 양심이 깨어나도록 할 수도 있고, 반대로 깊은 최면에 걸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지도자들은 모든 책임을 외집단으로 떠넘김으로써 자신들의 집단적 문제를 합리화 시키기도 했지만, 반대로 외집단의 고난과 불안정을 적극적으로 처리해서 '외부인들'을 좀 더 제대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즉 도덕적인 지도력에 따라 결과가 바꼈습니다.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지도자는 집단의 양심을 깊은 최면에 빠져들게 해서 더욱 큰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그런 지도자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선전을 통해 파괴적인 이념을 증폭시켰습니다.

우리는 이런 최면상태에 빠져 두려움을 느끼고 무력감을 맛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견이나 의문이 소수라고 생각하고 체념합니다. 이런 감정들과 믿음은 우리의 도덕관념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듭니다.

권력은 양심을 무력하게 만들고 우리가 권위에 복종하도록 길들입니다.

예일대학교 교수인 스탠리 밀그램은 권위와 양심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심리학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자들을 모집하고 한쪽은 교수, 한쪽은 학생 역할을 하며 학생들이 단어를 못 외울때마다 교수들은 전기 충격을 주도록 했습니다. 전기 충격은 횟수가 늘어날 수록 그 강도가 점점 강해지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사실 이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연기자들로 실제로 전기 충격은 가해지지 않았고 그저 고통스러워 보이도록 연기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실험이 진행될수록 점점 고통스러워하는 학생들을 보며 교수들은 고민을 했지만 옆에서 계속 진행해도 된다는 연구자들의 말을 듣고 40명 중 34명이 끝까지 전기 충격을 눌렀습니다.

이 실험은 연구자들의 권의에 의해 교수 역할을 하는 참가자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양심을 무시하는지 볼 수 있는 실험입니다. 그들은 학생 연기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고통속에 간청을 해도 계속해서 전기충격을 가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합법적인 권위에 따른 명령이라고 여겨진다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지시받은 대로 행동합니다. 그 행동이 무엇인지,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아닌지 신경쓰지 않게 됩니다.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주된 이유는 그 행동이 자신의 행동은 맞지만 그 행동을 책임질 주체는 자신이 아니라는 사고 조정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모든 책임과 판단을 감당하는 외부 권위의 대리인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고 조정은 선량한 지도자가 질서와 통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이기적이고 악의에 찬 소시오패스 성향의 '권위'를 찬양한 경우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양심의 경계선

사람들이 정당성을 인정하는 권위일수록 그들의 양심을 더욱 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보다 아랫사람이거나 비슷한 수준인 사람의 지시라면 '사고 조정'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앞의 밀그램의 실험에서 교수들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라고 했던 연구자들을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바꿔서 다시 실험을 진행했더니 지시에 복종한 사람의 비율이 62.5% 에서 20%로 급감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점은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의 지시는 저항하는 경우가 있지만 권위자처럼 보이는 사람의 지시는 복종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실은 오늘날의 지도자나 전문가를 텔레비전에서 접하는 시대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텔레비전은 그 사람들을 더 품격 있고 대단해 보이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시를 내리는 사람과의 거리도 복종에 영향을 줍니다. 근접성은 권위의 힘이 개인의 양심을 압도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현장에서 지휘관이 발포 명령을 내릴 때 대부분의 군인들은 그 명령에 따라 총을 쐇지만, 지휘관이 자리를 뜨면 발포 비율이 15~20% 떨어지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역시 거리가 개인의 양심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복종 6, 양심 4

우리는 앞의 실험에서 10명중 6명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때까지 권위자에게 복종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파괴적인 권위자에게 복종하지 않은 사람들조차 심리적으로 고통을 겪는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는 불합리함에 복종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차 스스로 사회 질서에 순응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고통이나 공포를 이기고 양심에 따른 행동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양심을 지키려 할 때마다 누군가의 저항에 부딪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권위의 강압적인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언제나 양심이 깨어 있도록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사회에서 100명중 60명은 별 다른 의문 없이 권위에 복종합니다. 그리고 권위를 가진 사람은 공격적이고 사람들을 통제하려 드는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과적으로 3분의 1 정도의 사람들이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지만 상대 숫자가 더 많기에 양심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양심을 지키는게 어려운 이유는 소시오패스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우린 이런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정리

이번장은 양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시오패스가 아닌 정상적인 사람들도 양심이 약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바로 신체적으로 힘들때나 호르몬에 영향을 받을 때 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역설적으로 양심을 영웅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때가 있습니다. 아주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자신들의 양심을 지키는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

외집단 역시 사람들의 양심을 동작하지 않게 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도덕적 우주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사람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양심이 동작하지 않게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범죄자들이 고통받는것을 봐도 동정을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통쾌해 하기도 합니다.

권위 역시 개인의 양심에 영향을 줍니다. 권위있는 사람들의 지시는 개인이 양심에 의한 생각이나 행동을 못하도록 만듭니다. 이런 권위에 대한 복종은 미디어에 의한 후광효과나 권위자와의 거리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디어에 의한 후광효과는 그 사람을 더 품격있고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만들어주고, 또한 내 눈앞에서 지시를 내리기 때문에 거리 또한 가까워서 대중들이 큰 영향을 받게됩니다.

이번장에서 흥미로웠던 내용은 양심있는 사람들이 양심에 따라 권위에 복종하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고통을 겪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했음에도 사회에 순응하지 않았다고 느낌으로써 집단에서 소외됨을 느끼고 고통을 겪는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굴복하지 않고 깨어있을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점이 와닿았습니다.

독서모임
의 다른 카테고리
0
👍0
👏0
🤔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