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수 법칙
시스템 1은 여러 사건의 인과관계를 찾아내는 성격의 사고를 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 1의 특징은 인과관계가 거짓일경우에도 작동해서 통계적으로 관련성이 없음에도 그 관계를 만들어 내려 합니다.
큰 표본은 작은 표본보다 신뢰도가 높습니다. 작은 표본에서는 극단적인 결과가 나타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작은 표본을 선택하고 통계를 측정하면 그 표본집단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뉘게 됩니다. 하지만 표본의 크기가 커질수록 평균에 수렴하게 되며, 그래서 표본의 크기가 클수록 신뢰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표본 크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결과의 신뢰성보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시스템 1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스템 1은 의심과는 거리가 멀고, 모호함을 억누르고 최대한 논리적으로 일관된 이야기를 즉석에서 지어냅니다.
원인과 우연
우리의 연상 체계는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통계에서 반복되는 유형을 봤을 때 당혹감을 느끼는데, 이는 통계적 관점이 연상 체계와는 맞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통계적 관점은 지금의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 사건과 만약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다른 사건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사건들이 여러 사건들 중에 우연히 일어난것이라고 해석합니다.
통계적 관점은 각 상황을 독립적으로 바라보지만, 연상 체계는 원인과 결과로 바라보기 때문에 동전 던지기에서 처음부터 앞면이 계속 나왔다면 그 다음에도 앞면이 나올거라고 생각하지만 통계적으로 앞면이 나올 확률은 반반입니다.
동전던지기에서 반복적으로 앞면이 계속 나오게되면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한 어떤 원인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 결과가 무작위가 아니라고 착각하게 되는겁니다.
기준점 효과
기준점 효과 역시 이전 사건과 현재 사건이 독립적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사람들에게 10과 65 만 나오는 돌림판을 돌리게 한 후 다음의 질문을 했습니다.
돌림판에서 10의 결과를 본 사람들은 평균 25퍼센트를 이야기 했고, 65를 본 사람들은 평균 45퍼센트로 추측했습니다. 돌림판의 숫자와 질문은 전혀 상관없었지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숫자들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기준점 효과입니다.
기준점 효과는 너무 이곳 저곳에서 발생해서 찾기가 쉽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물건이라도 상대가 제시한 가격을 기준으로 그 근처의 금액을 생각하게 됩니다.
기준점의 사용과 오남용
기준점을 만들어내는 정신 체계 탓에 우리는 의외로 외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향을 노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기준점 효과는 수량 한정 판매가 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되는지 설명해줍니다. 수량 한정 제품은 빨리 사둬야 한다는 다급함이 생기게 만들고 사람들이 물건을 사게 만듭니다.
기준점 효과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선 반대로 생각하기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상대가 협상을 하는 경우, 협상 금액이 기준점이 되지 않도록 기준점에 반대되는 주장을 찾는 노력을 하는겁니다. 여기선 상대가 받아들일 만한 최소 제안에 주목하거나 협상 자체가 결렬되는 경우를 생각하는겁니다.
기준점 효과와 두 시스템
기준점 효과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관계에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이제까지 기준점 효과는 결국 시스템 2가 마무리하는 판단과 선택을 대상으로 연구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시스템 2는 기억에서 끄집어낸 자료를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기억을 소환하는 작업은 시스템 1이 하는일 입니다. 그래서 시스템 2가 작동한다고 해도 시스템 1의 편향된 자료 덕분에 기준점 효과를 통제하지도, 눈치채지도 못하게 됩니다.
회상 용이성의 과학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은 다른 판단 어림짐작과 마찬가지로 어떤 문제를 다른 문제로 바꿔치기합니다. 어떤 범주의 크기나 어떤 사건의 발생 빈도를 추정해야 할 때 해당 사례가 머릿속에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가에 대한 느낌으로 그 추청을 대신하는 상황 입니다.
예를들면 주의를 끄는 두드러진 사건들은 회상하기가 쉬우며, 이런 사건들은 빈도가 과장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극적인 사건들도 회상 용이성에 해당합니다. 극적인 사건들은 일시적으로 우리 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을 머릿속에 있는 극적인 사건들과 연관짓게 하고 세상을 그와 연관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이런 잠재적 회상 용이성 편향은 거부할수는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 내 느낌과 직관을 매번 돌아보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어떤 사고가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것은 시스템 1의 어림짐작의 결과이고, 여기에 시스템 2가 관여하면 어림짐작에서 사례 내용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스템 1에 좌우되는 사람은 회상 용이성 편향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회상 용이성, 감정, 잠재적 위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연구는 회상 용이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재난 발생 후 예방조치를 취하는 행동유형은 대부분 과거의 최악의 재난상황을 가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악의 재난상황보다 더 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하게 되는것이 회상 용이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회상 용이성과 감정
언론은 새로움과 강렬함에 편향됩니다. 언론은 대중의 관심을 이끌 뿐 아니라 대중의 관심에 이끌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정 주제와 특정 견해에 보도가 집중되고, 보기 드문 사건에 관심이 과도하게 쏠리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발생하기 어려운 사건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사건처럼 인식되게 됩니다.
감정 어림짐작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이 감정에 의지해 판단과 결정을 내린다는 개념입니다. 사람들은 삶의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자기의 느낌이나 본인의 회피 성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고 합니다.
회상 용이성 폭포는 편향이 정책에 흘러드는 작동 원리를 말합니다. 회상 용이성 폭포는 사건이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는 것인데, 비교적 사소한 언론 보도가 발단이 되어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지고 정부가 대규모 조치를 취하는 상황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이목을 끄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면서 해당 위험은 점점 부풀려지고 정치인들은 국민 정서의 정도에 따라 반응을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회상 용이성 폭포는 어떤 안건에 대한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면서 위험관리나 공익을 위한 활동은 물건너가게 됩니다.
톰 W의 전공
기저율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기저율은 전체에서 해당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을 이야기하는데 특정한 정보가 없을경우 판단을 내릴때 사용할 수 있는 확률입니다. 예를들어 주머니속에 빨간 구슬과 파란구슬이 7대3의 비율로 들어있다면 빨간 구슬의 기저율은 70% 입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빨간 구슬을 뽑을 확률이 파란 구슬을 뽑을 확률보다 높다는건 기저율을 통해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판단을 내릴땐 기저율과 상관없는 상황도 존재합니다. 여러가지 배경상황이 존재하고 배경상황에 의존해서 판단을 내려야 하는경우엔 기저율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대표성에 기댄 예측
기저율을 배제하는 배경상황에 따른 판단 근거로는 대표성이 있습니다. 대표성은 무언가에 대한 주변 정보로 판단하는것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체격이 크면 운동을 잘한다', '문신이 많으니 학자가 될 사람은 아니다' 이런 종류의 판단을 말합니다.
대표성에 기댄 예측은 흔하게 일어나지만 통계적으로 적절치 않습니다. 여기에 가장 적절한 예시가 영화 '머니볼' 입니다. 야구선수를 스카웃 할 때 성적 통계로만 선수를 선발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맞이하는 결과를 영화에선 보여줍니다.
대표성의 과오
대표성은 훌륭한 직관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상황에서 대표성은 오류를 불러일으키고 기저율 정보를 소홀히 하게 만들어서 통계적으로 중요한 과오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오중 하나는 일어나지 않을것 같은 사건이 마치 일어나기 쉬운 일처럼 부풀려지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중국문학 전공자인지 경영학 전공자인지 추측해보라고 하면 중국문학 전공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 경우엔 경영학 전공자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왜냐하면 경영학 전공자가 중국문학 전공자보다 훨씬 많아서 기저율에 의해 판단하게되면 경영학 전공자일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이런 대표성의 과오는 시스템 2를 적극 활성화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됩니다. 시스템 2는 직관에 대한 확신과 의존도를 낮추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직관에 의한 판단이 틀릴때가 있는데 이때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동시에 잘못 동작한 경우 입니다. 시스템 1은 부정확한 직관을 제안한것이고, 시스템 2는 그것을 인정해버린 경우 입니다.
또한 시스템 2가 잘못 인정해버린것에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바로 무지와 나태 입니다. 한 경우는 기저율에 대한 무지를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 기저율을 확인해보는 과정을 넘겨버린것입니다.
대표성의 두 번째 과오는 증거의 질에 무신경한 것입니다. 가치가 없는 정보는 아예 정보가 없다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인지해야하지만 시스템 1은 보이는것에만 의존하는 성향 탓에 그 원칙을 적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정보에 신뢰가 없으면 해당 정보는 무시하고 기저율에 의한 판단을 해야합니다.
직관을 훈련하는 법
베이즈 통계에서 우리는 관련 증거가 있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베이즈 규칙은 원래의 믿음에 증거의 검증력을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명시합니다. 증거가 가설을 얼마나 뒷받침 할 수 있는지는 그 증거가 해당 가설을 다른 가설보다 어느 정도나 선호하느냐로 나타냅니다.
우리가 베이즈 추론과 관련해서 명심해야할 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기저율의 중요성인데, 다른 증거가 있어도 기저율은 중요하며, 이 둘의 직관이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우리는 증거의 검증력을 직관적으로 과장한다는 점 입니다.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는 성향에 연상적 일관성이 더해지면,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를 믿어버린다는것 입니다.
정리
어림짐작과 편향편은 내용이 많아 두번으로 나눠서 정리를 진행합니다.
사람은 주변 환경이나 정보에 따라 착각을 하게되는데 이를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번장에서는 편향을 발생시키는 여러가지 상황들과 이런 일이 벌어지는 상황들을 분석하게 됩니다.
소수의 법칙은 어떤 상황에 대해 표본수가 적을수록 극단적인 결과를 관찰할 가능성이 높다는 법칙입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할점은 어떤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우연인가 어떤 원인에 의한것인가를 잘 판단해야 한다는점 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원인이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단순한 우연일 가능성이 크고 반복적으로 발생한 상황 자체가 표본수가 적은상황에서 발생한 극단적 상황일 수 있습니다.
기준점 효과는 우리가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 어떤 기준을 무의식적으로 입력받게 되면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받는다는 효과입니다. 거래를 할 때 상대가 가격을 먼저 제시하면 그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가격으로 흥정하는 경우가 그 예 입니다.
회상 용이성은 사람들이 어떤 사건을 회상하기 쉬우면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착각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기 힘든 범죄들이 뉴스에 많이 보여지게되면 사람들은 마치 세상이 험악해진것처럼 느끼게 되는게 회상 용이성과 관련있습니다.
대표성과 기저율은 우리가 판단을 내릴때 기저율에 의한 판단이 더 통계적으론 맞지만 주변에서 들은 정보들이 판단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번장을 읽으면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데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많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가장 재밌는 부분은 회상 용이성이었는데, 회상을 하는 작업은 시스템 1이 관여하고 그 회상을 가지고 판단을 내리는건 시스템 2라는 점 입니다. 그래서 회상이라는 작업 자체가 검증되지 않은 작업이라 시스템 2에서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 잘못된 결론을 만들수 있다는점이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