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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uaw
독서모임
2024.08.20

두 자아

이번장에선 효용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효용은 경험효용결정효용으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경혐효용은 어떤 결정에 영향을 주는 고통이나 쾌락같은 요소를 말하고 결정효용은 경제학이나 결정 이론가들이 말하는 욕구충족력을 말합니다.

합리적 행위자는 경험효용과 결정효용이 같은 의미를 가지지만 일반적인 사람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경험효용

고통스런 주사를 날마다 맞는 사람이 있다고 할 때 20회에서 18회로 줄이는것과 6회에서 4회로 줄일 때 똑같은 가치를 부여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둘 다 2회의 횟수를 줄이지만 결정효용의 관점에선 6 -> 4회로 줄일때가 더 효용이 큽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불합리합니다. 상황에 따라 선호도가 일관성이 없다는건 잘못된 결정을 선택했다는것이기 때문입니다.

경험과 기억

경험효용은 어떻게 측정할까요? 영국의 경제학자는 '쾌락 측정기'라는 상상의 도구를 제안했습니다. 시간과 쾌락의 강도를 그래프에 표시하고 곡선의 아래 넓이를 쾌락의 값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환자들이 받는 검사 시간은 각자 다른데 위의 측정기를 기반으로 각각의 환자들의 고통의 정도를 측정하면 검사시간이 긴 환자의 경우가 더 고통스럽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고통의 총합'을 물었을 땐 대부분 고통 전체를 회고하지 않는다는걸 알게되었고 여기서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정점과 종점 원칙 환자들이 회고하는 전체 평가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수치는 최악의 순간에 보고한 고통과 검사가 끝날 때 보고한 고통의 평균이다.
지속 시간 무시 검사가 지속된 시간은 전체 고통 평가에 어떤 식으로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래서 검사 시간이 짧더라도 최악의 고통수치가 크고 검사가 끝나기 전의 고통이 크면 전체적으로 크게 고통스럽다고 생각했고, 마지막에 고통수치가 낮으면 전체 수치가 낮게 평가되었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수치가 나뉘는걸 두 자아의 이해충돌로 봤습니다. 경험하는 자아기억하는 자아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경험하는 자아는 고통의 총합을 의미하며 기억하는 자아는 자신이 기억하는 고통의 평균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기억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므로 삶을 생각할 때 유일한 관점은 기억하는 자아의 관점입니다.

경험과 기억을 혼동하는 것은 인지 착각의 좋은 예시로 사람들은 경험을 기억으로 바꿔치기 합니다. 기억하는 자아는 엉터리일때가 있지만 삶을 기록하고 교훈을 지배하는 자아이며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본능 대 합리성

주사 문제에서 결정과 경험의 불일치는 민감성 감소에서 나옵니다. 18회와 20회의 차이는 6회와 4회의 차이보다 덜 극적이고 가치도 적어보입니다. 그래서 경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최선의 경험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결정, 그리고 앞으로 느낄 감정에 대한 엉터리 예측. 이 둘은 선택의 합리성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지않은 사실입니다. 사람의 취향과 결정은 기억에서 나오고, 기억은 엉터리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선호도는 들쭉날쭉하고 우리의 시스템 1은 고통이나 쾌락이 강렬했던 순간과 사건이 끝날 때의 느낌을 대표적으로 기억하도록 진화했다는걸 이해해야 합니다.

이야기로서의 삶

우리가 영화나 오페라를 볼 때 마지막 10분에 집중하게 되는 이유는 왜일까요? 앞의 경험과 기억의 사례처럼 지속 시간 무시는 흔한 일이며, 마지막 순간에 그 영화나 오페라에 대한 평가를 결정짓게 됩니다. 이것이 기억하는 자아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기억하는 자아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미래의 참고자료로 간직하게됩니다.

심리학자들은 지속시간 무시와 정점과 종점 원칙이 삶 전체에 대한 평가에도 적용되는지 궁금해했습니다. 그래서 허구의 인물을 만들고 그 인물의 이야기를 두가지로 만들었는데 1번 이야기에서는 허구의 인물이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만들었고, 2번 이야기에서는 그 인물이 1번의 상황보다 5년을 더 사는데 추가된 5년은 그저 그런 인생을 살았다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이 이야기를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허구의 인물의 인생에 대해 평가해보라고 하면 영화와 마찬가지로 지속 시간 무시와 정점과 종점 효과가 나타나 2번의 경우 삶의 행복을 훨씬 낮게 평가했습니다.

노동이나 휴가의 경우도 이 법칙들은 작동합니다. 노동시간이 6시간보다 24시간이 더 고통스럽고 휴가가 3일보다 6일이 더 즐겁다고 느끼는건 그 기간이 길어져서가 아니라 24시간의 노동의 마지막이 훨씬 고통스럽고 긴 휴가의 마지막에 더 기운이 나기 때문입니다.

기억상실증 환자의 휴가

휴가 여행을 평가할 때 대부분 오래 남을 것 같은 기억과 이야기를 기준 삼는 때가 많습니다. 여기서 '오래 남을 것 같은'이라는 말은 흔히 휴가에서 절정이었던 부분, 휴가의 목표가 명확히 드러난 부분을 말할 때 쓰입니다. 이렇게 어떤 순간이 내게 기억이 남을 순간이라면 평소와 다른 무게와 의미가 부여되게 됩니다.

우리가 휴가를 주제로 사고실험을 해보면 우리가 경험하는 자아를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의 질문을 보겟습니다.

휴가가 끝날 때 사진과 동영상을 모조리 폐기한다. 그리고 휴가때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는 약을 먹어야한다. 이 조건이 휴가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이 휴가에 어느정도 비용을 사용하겠는가?

휴가에 기억 소각이라는 장치를 적용하면 휴가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어떤 사람은 아예 휴가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나 자신이 기억하는 자아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체감 행복

작가는 삶의 질에 대한 평가 방법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지금까지의 삶의 질에 대해 질문한다면 그 대답은 기억하는 자아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험한 행복 추이를 평가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게 됩니다.

체감 행복

경험하는 자아의 행복 측정법을 개발하기 위해 칙센트미하이가 고안한 경험 표집 방법을 사용하려 했으나 경험 표집은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로워서 일상 재구성법을 개발하기로 합니다.

일상 재구성법은 전날을 회상하면서 하루를 사건별로 쪼개고 경험 표집법을 기초로 각 사건마다 질문 메뉴에 답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작가는 실험 참가자들은 어떤 사건의 대표적인 순간에 느낀 기분을 꽤 정확하게 회상하리라 여겼고, 다행히도 경험 표집법과 비슷하게 유효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사건에 대한 점수를 매길 때 행복이나 불행을 하나의 수치로 표시하는게 어려워 그 사건을 표현하는 단어에 점수를 매기고 사건에 표현한 단어를 각각 분석해서 점수를 매기는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연구에서 드러난 눈에 띄는 점은 심적 고통에 개인 편차가 크다는 것입니다. 어떤 순간이든 개인의 기분은 자신의 기질과 전반적 행복에 달렸지만 순간의 기분은 현 상황에 좌우됩니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의 기분은 복지나 직급같은 요소에 거의 영향을 받지않고 동료와의 어울릴 기회, 소음, 시간 압박, 상사의 태도 등이 더 크게 좌우합니다.

우리의 감정 상태는 우리가 주목하는 것에 달렸고, 우리는 보통 현재 활동과 당장의 주변 환경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런 사실은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방법을 알려줍니다. 삶의 시간을 텔레비전 시청 같은 수동적인 여가 활동을 하기보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하면 더 나은 기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삶을 돌아볼 때

사람들에게 삶을 평가해보라 질문하면 질문이 단순하지 않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 준비된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예전에 자신의 삶을 평가할 기회가 있던 사람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재빠르게 답을 찾지 못합니다. 이 때 시스템 1이 관여해서 질문을 더 쉬운질문으로 바꿔 대답하게 됩니다.

삶 전체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위의 질문을 하기전 지난달 데이트를 얼마나 했는지 질문하면 삶 전체의 평가를 데이트 횟수로 평가하는 질문 바꿔치기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질문하기전에 돈을 줍는다거나 소소한 행운이 있었다면 삶에 대한 만족도를 훨씬 높게 평가하게 됩니다.

개인이 처한 환경과 삶에 대한 만족도의 상관관계는 낮은편인데 그 이유중 하나는 행복과 삶에 대한 만족도 모두 유전적 기질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게 사는 기질은 키나 지능처럼 유전되는데, 이는 태어나면서 떨어져 산 쌍둥이의 실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삶의 목표 역시 삶의 만족도를 바꾸는데 크게 작용합니다. 18세 때 소득에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부여했는지에 따라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소득에 얼마나 만족할지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돈을 원했고 그만큼 벌어들인 사람은 평균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워했고, 그만큼 벌지 못한 사람은 훨씬 실망하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이런 연구 결과에 영향을 받아 지금까지 생각해온 행복의 정의를 바꾸기로 했는데, 사람들이 현재 느끼는 체감 행복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바라는 바를 고려해야 두 자아의 행복을 모두 고려한 행복의 정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주목 착각

삶에 대한 평가를 하는 질문에서 시스템 1은 삶의 작은 부분으로 삶 전체를 쉽게 대체해버립니다. 삶에서 특정 부분에 주목하면 전체 평가에서 그 부분이 커보이게 되는데 이는 주목 착각의 본질입니다.

지금 삶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 생각하는 만큼 중요하지 않다.

주목 착각은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원리에서 나옵니다. 이 착각이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의 질문을 보겠습니다.

당신 차에서 얼마나 즐거움을 느끼는가?

본인이 가진 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본인 자신이 잘 알고있을겁니다. 그렇다면 "당신 차에서 즐거움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 답할 땐 대답이 쉽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차를 생각하면 즐거울수 있지만 차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일은 흔치 않다는 것입니다.

삶의 특정 부분을 생각할 때 그와 대비되는 생각이 쉽게 떠오른다면, 그 특정 생각은 더 부각됩니다. 신체적으로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을 볼 때 그사람들은 행복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들 역시 자신이 처한 새로운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기존의 생활은 잊어버리게 되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신문을 보며 분노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지내게 됩니다.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려면 상황 자체를 생각하는 일을 줄여야하며, 삶의 장기적 환경은 대부분 그것에 주목할 때만 기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정리

'두 자아'는 이 책의 마지막 챕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두 자아는 경험하는 자아기억하는 자아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의 자아를 경험하는 자아라고 부르고 사건이 끝난 후 기억에 남아있는 사건을 회상하는걸 기억하는 자아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건에 대해 측정하려고 하면 대부분 기억하는 자아에 의존해서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경험하는 자아의 행복측정을 위해 일상 재구성법을 고안합니다. 일상 재구성법은 기존의 경험 표집 방법을 개선한 방법으로 사건별로 하루를 쪼개서 점수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행복 측정을 통해 알 수 있었던건 개인의 편차가 심하고 우리가 어떤것에 주목하는지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 착각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평가할 때 어느부분을 주목하느냐에 따라 그 부분이 과하게 평가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번장에서 읽은 내용중 노동이나 휴가의 길이에 대한 만족도역시 정점과 종점의 원칙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다 읽는데 오래걸렸지만 그래도 심리학 책이 어떤 책인지 알게되는 좋은 기회였던거같습니다. 책의 부록에도 좋은 내용들이 많으니 한번쯤 사서 읽어보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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