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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uaw
독서모임
2024.04.11

이 책은 마케팅 관련 책을 찾아보다가 심리학과 경제를 연관지어 설명하는 책이라고 추천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었고, 한장 한장이 꽤 길어보입니다. 우선 첫번째 장은 '두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합니다.

시스템 1, 시스템 2

앞으로 나오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시스템1과 시스템2의 이야기 입니다. 이 두 가지는 사람의 정신 체계 상태를 의미하는데 시스템1은 즉각적이고 빠르게 동작하는 반응에 속하며, 이 반응들은 노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통제를 모릅니다. 시스템2는 복잡한 계산이나 노력이 필요한 정신활동에 속하며 선택, 집중관련의 활동에 속합니다. 이 두가지 정신상태는 한 사람의 내면에 모두 존재하고 상황에 따라 작동합니다.

주목과 노력

우리는 시스템1이 즉흥적이고 시스템2가 집중된 활동이기 때문에 시스템2가 대부분의 선택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시스템1이 우리삶의 대부분의 결정을 주도합니다.

우리가 어딘가에 집중된 정신활동을 하는경우를 판단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동공을 확인하는 것 입니다. 몇몇 실험자들에게 간단한 작업과 복잡한 작업을 전달하고 동공의 크기를 측정했을 때, 집중이 필요한 경우 동공의 크기가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실험자들이 일상에서 대화할 때 동공의 변화를 관찰했는데 놀라운 점은 동공은 계속 수축된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즉 다른사람들과 대화할 땐 거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이는 대부분의 시간에 시스템 1이 동작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적절한 곳에 집중하기 위해서 시스템 2는 집중력을 일시적으로 사용합니다. 시스템 2의 중요한 능력은 다음 업무 수행을 위한 '정신적 준비'입니다. 이런 준비를 통해 평소 습관에 역행하는 지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게으른 통제자

시스템 2에는 자연스러운 속도가 있습니다. 평상시 하던 방법과 속도로 작업을 할 경우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압박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하던일을 멈추고 긴급한 일에 정신적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자기통제나 인지적 노력 모두 정신노동입니다. 머릿속이 바쁘면 이기적인 선택을 하고, 사회적 상황에서 피상적인 판단을 내릴 확률이 높습니다. 한마디로 자기통제에는 집중력과 정신력이 필요하고 다르게 말하면 사고와 행동 통제에는 시스템2가 수행하는 작업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기통제활동은 피곤한 일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억지로 해야했다면 다음 작업은 통제력을 발휘할 의지나 능력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자아 고갈' 이라고 부릅니다. 자아 고갈이 심해지면 동기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신 에너지는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실제로 정신 활동에는 포도당을 많이 소모해서 어려운 추론활동이나 자기통제가 필요할 때 혈당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상 작용 - 시스템 1

시스템 1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 어색하게 짝지어진 단순한 두 단어를 인과관계로 연결해 상황을 최대한 그럴듯하게 만듭니다. 가능한 위협을 따져보고, 좀 더 그럴듯해진 사건에 대비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맞는 맥락을 지어냅니다. 시스템 1의 이런 작용들을 점화 효과라고 합니다.

점화효과는 직접적으로 단어를 표현하지 않고 관련된 단어들을 제시하기만 해도 그걸 연상시키게 함으로써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 자체가 의식적이고 자율적으로 판단한다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게 됩니다.

인지적 편안함

인지적 편안함과 압박감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효과를 불러옵니다. 인지적으로 편안하면 대개 기분이 좋고,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고, 들리는 것을 믿게 됩니다. 반대로 인지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경계하고 의심하기 쉬워집니다.

낯익은 단어들은 진실을 착각하게 만듭니다. 모르는 단어를 실험 직전에 1000분의 몇 초 동안 보여주는 식으로 무의식중에 머릿속에 주입하면 다른 단어들보다 더 낯익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인지적 편안함 또는 압박감을 유발하는 방식은 그때그때 달라서 어떤 대상을 편하게 인식하거나 어렵게 인식하는 요인이 정확히 모를수 있고, 여기서 친숙함이라는 착각이 생기게 됩니다.

정상, 놀람, 원인

우리가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세상에 관한 지식을 광범위하게 공유하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구체적으로 '탁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평범한 탁자를 떠올리게 됩니다. 언어를 이해하는 시스템 1은 각 부류마다 정상이라는 기준을 고려하는데, 그 기준은 가장 전형적인 값 뿐 아니라 타당한 값의 범위도 포함됩니다.

우리는 여러 사건에서 되풀이해 눈에 띄는 상관관계로 물리적 인과관계를 추론합니다. 마치 당구공이 다른 당구공을 쳐서 움직이는것처럼 어떤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 다른 현상이 일어난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때로는 전혀 상관없지만 주변 상황들만으로 그렇게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인과관계 착각'이라 합니다.

우리의 직관은 유독 인과관계를 두드러지게 인식하게 되는데, 문제는 통계 논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엉뚱하게 인과관계를 적용한다는점 입니다. 통계적 사고는 개별 사례의 결론을 낼 때 그 사례가 속한 범주의 특징을 고려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시스템 1은 이런 논리적 사고가 불가능합니다.

시스템과 연상 체계는 허구입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사용하는 이유는 우리가 무엇의 원인을 생각하는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속단

결론이 옳을 것 같고 가끔 실수가 발생해도 그 대가를 감당할 수 있으면 속단은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낯설거나 위험이 크고 정보를 충분히 모을 시간이 없다면 속단은 위험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스템 2가 의도적으로 개입되어야 합니다.

특정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시스템 2를 바쁘게 만들면 사람들은 시스템 1을 이용해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시스템 1은 직관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잘 속을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피곤하고 지칠때면 공허한 이야기에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시스템 1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저절로 작동합니다. 시스템 1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일단 믿도록 동작하는데 말도 안되는 문장을 나열하더라도 말이 되도록 하는 연관성을 탐색하게 됩니다. 이런 작용을 연상기억이라고 하는데, 연상기억이 작동하다 보면 확증 편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확증 편향은 어떤 불가능해보이는 사건이나 이야기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도록 합니다.

어떤 사람이 맘에들면 그 사람의 목소리나 행동들 모두 좋게 보여지는 효과를 후광 효과라고 부릅니다. 후광 효과 역시 시스템 1에 해당하며 사람을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편향입니다. 한 사람은 성격적으로 여러가지 면을 가지지만 사람들이 어느 부분을 먼저 목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상을 판가름하게 됩니다. 이는 사람의 첫인상에서 이어지는 후광 효과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정리

책에서 사용되는 실험 예시들 중에는 재밌는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많아서 제가 정리하는 글에는 생략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1과 시스템 2를 나누고 실험 상황에 따라 어떤 시스템이 동작하는지,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를 보여주는 예시가 많았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실험의 의도를 인지하고 억지로 반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반면, 무의식에 따라 행동하는 부류들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시스템 2는 의도적으로 집중을 해야하고 에너지를 소모해야하는 상황이기에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반면 시스템 1은 직관적이고 에너지 소모가 별로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책 내용중에 알게되고 왠지 사람들이 밤에는 감성적이고 낮에는 이성적인지가 조금 이해되는거 같았습니다.

낮에는 에너지가 남아서 시스템 2가 작용할 수 있지만, 일과를 보낸 후 저녁에는 시스템 2를 작동시키기 힘들어서 시스템 1만 동작하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감성적이게 되는거같습니다.

책에서 사용하는 용어중에 심리학적인 용어인지, 이 책에서 만들어진 용어인지 혼동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확증 편향'이나 '후광 효과' 이런 단어들이 내용에 사용되는데, 일상생활에서도 본적이 많아서 딱히 전문용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사람들이 속단하게 만드는 확증 편향이나 후광 효과는 사람들에게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이런 효과들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건 좋을거같다'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방법들에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겟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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