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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uaw
독서모임
2024.06.02

이해착각

우리는 항상 사람들의 행동을 그 사람의 일반적 성향과 성격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해, 그 성향과 성격을 섣불리 결과와 짝지으려 합니다. 이 때 후광 효과도 영향을 미쳐서 어떤 사람의 특별한 한 가지 특성을 판단해놓고 그 사람을 모두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사람은 뭘 해도 옳고, 나쁜 사람은 그낭 다 나쁘다 와 같은 착각을 만들어 냅니다.

설득력 있는 서사(인과관계)는 불가피성이라는 착각을 만들어냅니다.

구글이라는 기업을 예로 들면 구글의 창립자들이 내린 결정은 거의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구글과 경쟁해 패배한 회사들은 앞을 내다볼 줄 모르고 늑장을 부린걸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글의 결정은 어떤 이유가 있고 그 부분을 이해하면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해는 착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구글의 결정에 대한 판단은 그들이 미리 예견할 수 있었는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중요한 사건에는 선택이 들어간 경우가 많지만, 그 과정에서 운이 따르는부분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본능적으로 결정과 실력의 역할을 과장하고 운의 역할을 축소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거나 예지했다라는것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안다라는 말의 위험한 점은 세상의 불확실성을 배제하고 실제보다 더 인지 가능한 대상으로 본다는 점 입니다.

사후 판단의 사회적 비용

사후 판단은 의사, 재무 설계사, 최고경영자, 정치인 등 누군가를 대신해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 특히 매정합니다. 원래는 좋은 결정이었으나 결과가 나쁘면 우리는 그 결정자를 쉽게 비난하게 됩니다. 이를 사후 판단 편향이라고 합니다.

결과가 나쁠수록 사후 판단 편향은 더 커집니다. 특히 9.11 같은 대참사가 발생하면 사건을 예상하지 못한 공무원들을 태만했거나 무지했다고 단정하기 쉽습니다.

사후 판단 편향과 결과 편향은 일반적으로 위험을 회피하게 만듭니다. 정해진 절차에 의해 진행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기 힘드니 관료적 해법대로 위험 부담을 최대한 피하면서 일을 처리하게 되는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사후 판단 편향과 결과 편향은 무모한 도박을 벌여 승리한 장군이나 사업가에게 위험을 감수했다는 평가를 주고 과분한 포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공을 예견하고 타고난 재주와 혜안을 가졌다는 평가가 뒤따르게 됩니다.

성공 제조법

시스템 1이 논리를 짜 맞춰주는 덕에 우리는 실제 세계를 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것으로 인식합니다. 과거를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은 또 다른 착각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착각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불안감을 덜어줍니다.

지도자의 경영 방식이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까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상관관계의 범위를 0~1 로 잡았을 때 상관관계의 정도를 아주 후하게 잡아본다면 0.3 정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의 경영 방식을 평가할 때 후광 효과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같은 사람을 보고도 상황이 좋을 때는 체계적이라고 보고 나쁠 때는 고지식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후광 효과 때문에 인과관계를 거꾸로 해석하고 최고경영자가 고지식한 탓에 회사가 망했다고 믿기 쉽습니다. 이해 착각은 그런 식으로 일어납니다.

성공한 기업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경영의 교훈을 탐색하는 책이 왜 그렇게 인기가 높은지는 후광 효과와 결과 편향으로 설명됩니다.

경영을 연구한 책들이 전달하려는 기본 내용은 좋은 경영은 알아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좋은 결과로 보답받으리라는 점인데 이것은 과장입니다. 성공하는 기업의 과정에는 운이 작용했음을 알아야 하고 성공한 기업과 덜 성공한 기업을 비교할 때 일관되게 나타나는 반복된 유형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운은 성공에 큰 몫을 하기 때문에 성공을 관찰해서 지도력과 경영의 질을 추론하기 힘듭니다. 어떤 최고경영자가 훌륭한 비전과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정확하게 판단한다고 해도 그 회사의 앞으로의 실적이 계속 좋을지는 예견할수가 없습니다.

타당성 착각

우리가 어떤 판단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논리에 일관성이 느껴질 때 그 판단이 정확하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이것을 타당성 착각 이라고 합니다.

판단에 대한 주관적 확신은 그 판단이 옳을 확률을 합리적으로 평가한 결과가 아닙니다. 판단에 대한 정보가 일관성 있고 그 내용이 조리 있으면 머릿속에서 그 정보를 처리하기가 편안해집니다. 이때 우리는 그 정보에 대한 판단이 타당하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주식 선별에서 능력 착각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정보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주식을 사는사람과 파는 사람이 나뉘게 되는걸까요? 이들이 주식을 교환하는 주된 이유는 같은 정보에 대해 의견이 다르고 자신들이 시장보다 주가에 대해 더 잘 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뮤추얼펀드는 경험이 많고 부지런한 전문가들이 운영을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객에게 수익을 내주기 위해 주식을 사고 파는 전문가들입니다. 여기서 뮤추얼펀드의 실적과 재무 설계사들의 실력의 상관관계를 계산하기 위해 설계사들의 순위를 매기고, 그들의 능력에 개인차가 꾸준히 나타나는지를 계산해본 결과 놀라운 수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상관계수가 0.01이 나왔는데 이는 그 설계사들의 실력과 뮤추얼펀드의 실적이 전혀 상관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능력 착각은 개인의 오해에 그치지 않습니다. 산업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이런 착각은 개인의 생계가 걸려있기 때문에 사실들을 무시하고 머리로 흡수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런 성향은 실적을 통계로 분석한 연구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배치될때 쉽게 무시해버립니다.

능력 착각과 타당성 착각의 근거는 무엇인가?

인지 착각은 착시보다 더 완강할때가 있습니다. 어떤 평가방법이 타당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실제로 방법 자체를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투자전문가들은 왜 자신이 시장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걸까요? 그 착각의 가장 큰 심리적 원인은 주식을 선별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것 입니다.

그들은 기업을 평가하기에 여러 데이터를 다루고 평가하는데 그 과정은 훈련이 필요하고 힘든 작업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평가가 신뢰도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그 회사의 가치는 그런 정보들이 주가에 반영이 되는가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타당성 착각과 능력 착각은 막강한 전문가 사회의 지지를 받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리 터무니없는 제안도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제안이라면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집니다.

전문가의 착각

타당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착각은 금융계뿐 아니라 사업계와 정치계에서도 예측으로 먹고사는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어떤 분야를 조금 더 아는 사람은 그보다 덜 아는 사람보다 아주 약간 더 나은 예측을 내놓는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신뢰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많은 지식을 습득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더 많이 착각해 비현실적으로 자신만만해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 역시 인간일 뿐입니다. 자신의 화려함에 도취되고, 잘못을 죽어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아는 "중요한 것 하나"를 가지고 세상을 보는 이론을 가지고 있어서, 특정 사건을 논리적으로 일관된 틀로 설명하고, 자기처럼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자들을 도저히 참지 못하며, 자기 예상을 확신합니다.

전문가 잘못이 아니라 세상이 복잡한 탓

이번장의 핵심은 미래를 예측하는데 오류를 많이 저지른다는것이 아니라 세상은 예측 불가능해서 오류는 불가피하다는점 입니다. 그래서 자기 생각에 강한 확신이 든다고 해서 그 확신을 정확성으로 해석해 신뢰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단기적 추세는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나 장기적 예상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맞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예상을 받아들일 때 그것이 단기적 예측인가 장기적 예측인가, 그리고 어떤 상관관계에 의해 그런 예측을 하게되었는지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정리

과신에 대한 첫번째 정리 입니다.

이해착각은 말 그대로 우리가 어떤 결과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는걸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성공사례나 실패 사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납득할만한 인과관계를 만들어내게 되고 그 인과관계를 맹신함으로써 이해했다고 착각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타당성 착각 역시 이해착각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내가 어떤 예측을 할 때 기저율이나 상관관계에 의한 예측을 진행하는게 아니라 예측에 대한 정보가 일관성이 있고 그 내용이 논리적이면 예측의 결과가 타당하다고 착각하는것 입니다.

과신에 대한 이야기중 이라는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이게 단어를 바로 번역하다보니 이런 단어가 되버린거같은데 맥락상 불확실성이라고 해석하면 조금 더 와닿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예측하는 작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확실성이라는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예측을 과신해선 안되고 해당 예측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판단하는건 상관관계를 통해 측정해봐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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